다가오는 8월17일이면 아버지께서 돌아 간신지 만 3년이됩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꼭 40일만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은 우리들 곁에서 떠나가셨습니다. 아직 만 3년이 되지 않았으니 예전 같으면 부모님 산소곁에서 아직 시묘 살이를 할때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 24일 산소에 다녀 왔다는 핑계로 어제는 가지못했습니다. 불효자이지요, 우리 부모님은 참 사이가 좋으셨습니다. 평생 사시는 동안 우리들 8남매는 아버지, 어머니가 싸우시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모든것을 아버지께서 주관하셨지만 어머님은 순수히 아버지 의견에 따르셨습니다. 그래서 아버님 장례장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어머님을 잘 보살펴드리라고 말씀도 하셨습니다. 금실좋은 부부는 곧 따라 간다고 말씀 하시면서 ------. 그게 사실로 일어났습니다.
아버님이 91세, 어머님이 86세였습니다. 남들만큼 살다 가셨다고 위안은 하고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일반 어르신들과 같이 별로 말씀이 많지 않으셨습니다. 모든것을 속으로 혼자 애태우시고 걱정하셨습니다. 조실부모를 하셔서 한푼 유산 받은 재산없이 혼자 몸으로 자수성가 하셨습니다. 집도 스스로 지으셨고 농토도 오직 성실함으로 늘려가셨습니다. 그렇게 우리 8남매를 키우셨고 결혼시켜 살림을 내주셨습니다. 늘 소원이 "늦게 얻은 막내아들, 장가들이고 죽어야 하는데--" 이셨는데 그 막내의 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금년에 제대를 했답니다. 8남매 가족이 모두 32명이 되였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생활하시며 건강하게 사셨는데 돌아가시기 1년전부터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들락 거리시다가 몸져눕고 마셨습니다. 몸져 누우시자 본인의 아픔보다 늘 어머니 걱정이셨습니다.
"얘야--나 죽으면 너의 엄마는 어쩐다냐?" 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충주근교 관광지나 수안보 온천, 외식집을 많이 모시고 다녔습니다. 그럴때면 늘 아버님이 나에게 평소에 안하시다가 "고맙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당연히 모셔야 할 일인데 고마울실게 있습니까-- 제가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돌아 가실날을 예측이라도 하신것처럼----. 하지만 늘 후회되는게 있습니다, 좀더 잘해드렸어야 하는데---, 더 자주 찾아 뵙었어야 하는데---. 느끼는 것은 하늘나라로 가신 이후였습니다.사람이 살면서 너무 서두르면 안되지만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서둘러야 한답니다. 기다려 주질 않으신답니다. 돌아가신지 3년이 다가오지만 아직 산소에 석물(石物)을 하지못했습니다. 풍수를 좀 안다고 하시는 분이 "3년안엔 절대 하지말라"고 말씀하셔서 아직 보류중입니다. 다시 여쭈어 보고 괜찮다고 하면 금년 가을쯤 제상과 주변 부속석물을 설치하려 합니다.
글세요? 석물(石物)이 산자를 위한 위선은 아닐지? 하는 의문도 가지곤 있습니다. 사후세계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하지요, 그래도 문제없다면 예쁘게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번 한식날에는 주변 잔디를 보완하여 재식재를 하였습니다. 석물을 하게되면 아래와 같이 별도의 비문을 쓰고 싶습니다. "90평생을 다툼없이 서로 돕고,믿고 의지하며, 아름답게 살다가신 우리 부모님,이곳에 묻히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8남매 올림" 이라고----. 부모님이 안계시니 이제 우리가 어버이가 되였습니다. 외손주를 볼때마다 내 딸이 저만 했었는데 벌써 엄마가 되다니----.하는 생각입니다. 얘 하나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우리 어머님은 8남매를 키우셨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걱정이 많았겠습니까? 어려운 시절에 농사일도 하시면서 다 키워야했습니다.
그 당시 다들 어려웠지만 힘들다는 말씀을 하지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들 잘 되기만을 기도 하셨지요.그러신 부모님이셨는데---, 이젠 계시지않습니다. 산소에라도 자주가서 불효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겠습니다.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라--. 정 철의 유명한 말씀도 생각납니다. "어버이 살아 계실때 섬기기를 다 하여라, 지나간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일 이 뿐인가 하노라"때 늦은 후회, 그게 효도에 대한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였나 봅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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